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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는 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by 순수람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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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는 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가톨릭 신자들은 혹시 개신교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나요? "왜 너희는 마리아를 믿느냐?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교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성모 마리아 신심은 특별히 개신교와 벌이는 논란의 주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목사는 자신의 저서 「천주교를 배격하는 7가지 이유」에서 가톨릭을 반대하는 첫째 이유가 다른 신을 믿는 까닭이라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가톨릭은 '하느님'을 믿고, 개신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라틴어로는 같은 '데우스(Deus)', 영어로는 같은 '갓(God)'인데도 말입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이 성인 숭배와 더불어 마리아 여신을 숭배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님을 여신으로 섬기고 있는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 흠숭과 성인 공경을 구분합니다. 하느님께는 흠숭지례, 성모님께는 상경지례, 성인께는 공경지례를 드립니다.

 

흠숭과 상경, 공경은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지만 개신교 신자들이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잘 구별되지 않아 천주교를 '마리아교'라고 비난합니다.

 

그렇다면 가톨릭 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의 서론에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이 교회의 참된 신심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리아 공경이 거룩한 예배에서 매우 숭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지혜의 최상의 표현이 어우러진 거룩한 예배는 하느님 백성이 수행해야 할 첫째가는 과업입니다.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신심이 발전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이 신심이 교회의 참된 신심이기 때문입니다"(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

 

가톨릭 교회는 성모님을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하느님처럼 흠숭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인들과 더불어 공경하도록 장려합니다. 그런 구별이 분명히 나타나는 곳이 바로 기도문입니다. 성모님과 성인들에게는 대부분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문구로 전구를 청하고 있기에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문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1. 성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해야 하는 이유

첫째, 성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성경이 말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은 아주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1,45)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1,48)

 

둘째,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분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수님처럼 훌륭한 분을 낳아 주신 것만으로도 크게 고마운 일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신앙인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성모님만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이야말로 신앙의 모범입니다.

 

넷째, 성모님은 성지 중의 성지입니다. 성지란 예수님께서 머물렀거나 지나가신 곳입니다. 성모님의 태중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열 달이나 머무르셨던 곳이니 성지 중의 성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섯째, 많은 신자들이 성모님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센수스 피델리움'이라는 신학적 용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신자들의 신앙 감각'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전통과 이성적 논리도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신학적 근거가 되지만, 많은 신자들이 공감하는 신심 또한 신학적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백성의 소리가 하느님의 소리이듯, 모든 신자들이 느끼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성모님에 관해 우리가 믿어야 할 교리

첫째, 성모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입니다. 이 교리에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믿음이 적용됩니다(루카 1,37). 이와 관련하여 생명 공학계에서는 처녀 생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어느 생명 공학자보다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신학적으로 동정이란 온전히 하느님께만 속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둘째, 성모 마리아의 천주 모친성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에페소 공의회에서 보듯이 성모님이 여신이라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이 낳으신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라는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셋째,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입니다. 성모님의 무죄성은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는 천사의 계시에 근거합니다(루카 1,28 참조). 은총은 죄로 말미암아 상실됩니다. 그러니 은총이 충만하다는 것은 죄로 인해 은총을 잃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넷째,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이 교리는 우리 모두 주님처럼 부활하고 승천하게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셨던 성모님이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되돌아간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실했던 신앙인들은 장차 주님처럼 부활하고 승천하게 된다는 믿음을 보증해 주는 교리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모님에 관해 믿어야 할 교리를 위와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적은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성모님께서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성모님께서 발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는 성모 신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새김으로써, 성모님에 대한 사랑과 공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에 정당하게 알릴 수 있는 신자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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