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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고창 고인돌 박물관 관람 및 모로모로 열차 탑승

by 순수람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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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0일(토) 진안성당 은빛대학에서는 오전 고창 개갑장터 성지 순례 후, 점심때가 되어 신부님께서 미리 예약하신 풍천장어를 먹으러 갔다. 고창은 복분자와 장어로 유명한 곳이기에 한껏 기대하고 들어갔다.

 

한 테이블에 4명 정도 앉자 숯불과 반쯤 구워져 있는 장어가 나왔다. 기대는 했지만 장어야 가끔 먹어 본 음식이기에 '맛이 비슷하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머나?" 장어구이가 너무 담백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장어가 이렇게 담백한 음식이었나?' 생각하며 구워진 장어를 상추에 싸서 먹으니 더 꿀맛이다. 한참 먹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고창 복분자주를 가지고 어르신들께 따라 드린다. 나도 신부님께서 주시는 복분자주를 받아 마셨다. 

 

전날 일이 있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고, 밤을 꼬박 새우며 작업하다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복분자주를 한 잔 마시니 갑자기 더워서 땀을 비오 듯 쏟았다. 또 술에 약한 나는 어질어질하고 답답해서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갔다. 몸이 나른해지고 너무 졸렸다. 내가 왜 복분자주를 마셨던가 갑자기 후회가 됐다. 그래서 어르신 세 분과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보러 갔다. 마음 같아서는 바닷물에 풍덩하고 싶었다.

 

점심을 모두 마친 식당에서는 수녀님께서 우리가 없어진 것을 아시고 전화를 여러 번 하셨다. 나는 미사 전 음소거를 해 놓았기 때문에 전화 온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어르신 세 분과 바다를 실컷 구경하고 돌아가던 중 버스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어  버스를 타고 고인돌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너무 시원해 천국 같았다. 우리는 1층에서 해설사로부터 고인돌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부족의 족장이나 지배 계급의 무덤인데 고인돌의 크기에 따라 족장의 힘을 알 수 있다. 고창에 이런 고인돌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고창에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문화면 우리나라 고조선 시대이다. 고인돌이 많은 곳을 태초의 우리나라 역사로 보면 될 듯하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우리나라에 대체로 3만여 기 이상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포함한 한반도 서남해안 지역에 밀집 분포하고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단일 구역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한 지역에 분포하며, 고인돌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의 존재 등 동북아시아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를 인정하여 세계유산 위원회에서는 등재기준 제3항(독특하거나 아주 오래된 것)을 적용,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했다. 그래서 고창 고인돌은 2000년 세계 유산이 되었다.

 

1층은 기획 전시실로 2022년 고창 역사유물 특별기획전 "고인돌 박물관의 재도약"이란 주제로 전시가 되어 있다. 2층은 상설 전시실이고, 3층은 체험학습실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다인용 인터랙티브 체험존과 터치 모니터 게임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한편, 야외 전시실은 선사인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선사 마을과 고인돌의 덮개돌을 운반해 볼 수 있는 고인돌 끌기 체험마당, 대표적인 묘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마당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 일행은 모두 어르신들이어서 체험은 하지 않고 관람만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덥거나 추워 걷기 쉽지 않으니 모로모로 열차를 타고 야외 전시를 보기를 추천한다.

야외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모로모로 열차를 탑승 했음
야외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모로모로 열차를 탑승 했음

모로모로 열차 안에서 봐도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많았고, 고인돌이 모여있어 그 당시 공동묘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끝까지 관람하지 못하고 출발 시간에 맞춰 돌아왔다. 날씨는 한 여름인데도 다행히 구름이 끼어 덥지 않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이제 고창이 어떤 느낌의 고장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확실히 진안 하고는 분위기가 달랐다. 우리나라는 농촌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해도 좋을 것 같다. 이 모든 일정을 준비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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