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순교의 의미와 한국 순교자
하느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은 사람을 순교자라고 한다. 한국 천주교에는 103명의 순교 성인과 124명의 순교 복자가 있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도 많다. 그래서 오늘은 순교가 무엇이며, 순교자 중 몇 명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순교자들이 어떠한 믿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였는지 알아보자.
▶ 순교의 의미
순교는 신앙을 증거 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순교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육체적인 죽음을 당해야 한다.
둘째,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해 초래되어야 한다.
셋째, 당사자가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 한국 순교자
1.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신부님이시다. 1821년 8월 21일 충남 솔뫼에서 태어나, 중국 마카오에 가서 페레올 주교님께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후 조선으로 돌아와 신자들을 돌보고, 또 다른 외국인 신부님들이 조선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애쓰시다가 체포됐다. 사제가 된 지 1년 1개월 만에 서울 용산 새남터에서 순교하셨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의 모든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이시다.
2. 정하상 바오로
정하상 바오로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9번이나 오가며 외국인 신부님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왔다. 교황님께도 2번이나 편지를 보내어 우리나라 교회가 정식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썼다. 사제가 되고 싶어서 순교하는 날까지 독신을 지킨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한국 신학생들의 수호성인이시다.
3. 유진길 아우구스티노, 유대철 베드로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는 중국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하상 바오로 성인과 함께 중국을 여러 번 다녀오며 외국인 신부님들이 조선에 들어오는 것을 도왔다. 유진길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가족들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둘째 아들인 유대철은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어 굳건한 믿음을 마음에 품었다.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신자인 것이 드러나 포도청에 끌려가자 아들 유대철 베드로는 13살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신자임을 밝히고 체포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순교한 지 1개월 뒤 유대철 베드로도 그 뒤를 이어 순교했다.
4. 최양업 토마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사제가 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마카오에 가서 공부하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신부님이 되셨다. 사제가 된 뒤에는 조선에 돌아와 12년 동안 신자들을 돌보셨다. 신자들이 더 굳건한 믿음을 지닐 수 있도록 교리서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주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 알려 주며 세례를 받도록 했다. 자신의 건강보다도 오로지 신자들을 돌보는 데 온 힘을 다하셨던 신부님은 1861년 신자들을 만나러 가던 길에 과로와 병으로 인해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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