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왔다. 고해성사로 마음도 깨끗하게 청소했더니 개운하다.
특별히 받고 싶은 선물도, 주고 싶은 선물도 없는데 양말은 걸어 놓고 싶은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혹시 남편이 나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 두지 않았을까 하는 한줄기 희망 때문일까?
치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남편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얼마 전 먹고 싶다던 케이크를 하나 샀다.
'얼른 남편에게 전화해야지?'
좋아하는 케이크 사 왔다며 일찍 들어오라 했다.
남편은 내 말대로 평상시보다 일찍 들어왔다.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촛불 켜고
예수님 탄생 축하송을 부르고 먹었다.
사실 예수님 탄생 때문에 케이크 사긴 처음이다. 예수님 핑계로 그냥 우리가 먹고 싶어 산거다.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가 오늘 저녁 8시에 있어 성당에 빨리 가고 싶다.
특별히 올해는 각자 선물을 준비해 오늘 가져다 놓고
내일 낮 미사 후 하나씩 골라가는 행사가 있어 더 설렌다.
특별히 받고 싶은 선물도 없다고 했으면서 나의 이중적인 내면인가?
나는 어떤 선물을 고르게 될까? 남편은 또 어떤 선물을 고르게 될까?
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예수님께는 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을
해명하지 않고 참아냈던 용기와 인내심이다.
나는 오늘 미사 시간에 그것을 봉헌 예물로 준비했다.
예수님은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
내가 신앙이 없었다면 생각해내지 못할 예물이다.
선하신 하느님은 우리를 늘 좋은 길, 착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어제 낮엔 겨울답지 않게 최고 기온이 영상 8도로 날씨가 따뜻했다.
하지만 오늘은 최고기온이 영하 5도다. 그리고 최저 기온은 영하 13도.
오늘 눈이 내릴까? 눈 내리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인데 눈 내리면 좋겠다.
수능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꼭 중요한 날에 더 추운데
왜 더 추운 걸까?
오늘 오전 소식지 만들던 것 마무리 작업하고, 그다음 뭘 할까?
남편과 데이트하고 싶은데 남편은 오늘도 일한다.
나는 결혼 전부터 첫눈 오면 남자랑 데이트하는 게 꿈이었는데 한 번도 그 꿈을 실현한 적이 없다.
결혼 전엔 남자가 없어서 못 했고, 결혼 후에는 남편이 시간이 없어 못 했다.
남편에게 말했는데도 시큰둥, 별로 신경 안 쓴다. 무심한 사람 같으니라고!
내가 배우자를 위한 기도 하면서 분명히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런 사람 만났다 좋아했건만 결혼하니 딴사람이 돼 버렸다.
결혼 전 상대방 장점이 평생 간단 보장이 없다.
오늘은 기쁜 날인데 신세한탄으로 변질됐네.
오늘은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해 처음 써보는 글이다.
앞으로 일주일에 2편 정도를 쓸 작정이다. 그냥 내 생각을 남길 작정이다.
너무 졸려 오늘은 이만 쓰고 자야겠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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